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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캡슐

원희복 기자의 타임캡슐(22)진보통합 권영길의 끝나지 않은 ‘장정’ 올 초 남쪽에서 봄소식은 커녕 잔인한 소식이 먼저 들려왔다. 홍준표 경남지사가 적자투성이, 강성 노조가 지배한 경남도립 진주의료원을 폐업하겠다는 것이다. 경남의 ‘대처’가 되고 싶어하는 홍 지사의 야심을 모르는바 아니지만, 대상을 병원으로 선택한 것이 영 아니다. 그런데 이런 와중에서 눈에 띄는 사람이 있다. 바로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다. 그는 아스팔트 위에 주저앉아 “진주의료원 휴·폐업 철회” “공공의료 사수” “홍준표를 규탄한다”고 외쳤다. 책상다리를 하고 주저앉아 오른손 주먹을 치켜들고 흔드는 그의 농성 ‘솜씨’는 여전했다. 70이 넘은 나이라고는 보이지 않을 정도로 허리도 곧았다. 사진은 1997년 1월 서울 명동성당에서 천막 농성중인 권영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의 모습이다. 이 농성.. 더보기
대통령의 역사의식 최규하·노태우 역사문제가 계속 논란이 되고 있다. 핵심은 이 문제가 역사학계의 학문적 논쟁이 아닌, 정치권력이 개입된 문제라는 것이다. 권력이 개입된 역사왜곡 문제는 국론 분열 사태로까지 발전할 수 있는 사안이다. 역사를 어떻게 볼 것이냐는 사관은 시대와 역사가에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기본적 사실을 왜곡해선 안된다. 중요한 문제는 그 기본적 사실을, 기록으로 남기는 일이다. 그래서 국민은 물론 책임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의 역사 의식, 역사 기록의식이 매우 중요하다. 얼마전 퇴임한 이명박 대통령은 대통령 재임시 중요한 사안에 대한 기록 대부분을 폐기하고, 가치없는 공문서만 국가기록원에 넘겼다고 한다. 역사 기록을 멸실한 이 전 대통령도 분명 역사적 평가가 뒤따를 것이다. 사진은 1980년 2월 28일 새벽, 최규하 대통.. 더보기
더위보다 더위먹은 정치인이 더 짜증난다 초여름 더위가 보통이 아니다. 설상가상 원자력발전소 불법 자재 사용으로 원전 10곳의 발전이 정지되면서 전력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한여름도 아닌데 연일 전력 비상경보가 내리고 있다. 문을 열고 영업하는 업소를 단속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전국적으로 다양한 절전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공장은 정부가 돈을 주며 가동을 중지시키고, 더위에 지친 공무원은 외출을 핑계로 자리를 비운다. 수능준비를 하는 학생들은 더위에 지치고, 경로당 에어컨도 그림의 떡이다. 게다가 일부 병원은 3층 이하는 승강기 운행을 하지 않는다고 하니, 다리아픈 환자에게는 고통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원전관리를 잘못한 한수원과 전력거래소 탓이라 하지만 결국 산업통상자원부 더 나아가 정부, 결국 정치를 잘못했기 때문이다. 사진은 1958년~9년.. 더보기
권력자의 역사왜곡…JP와 MB 요즘 나라 안팎으로 역사왜곡 문제가 시끄럽다. 일본의 침략전쟁 만행과 종군 위안부에 대한 망언은 우리뿐 아니라 아시아 국가의 분노를 사고 있다. 우리도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치열한 정치이슈가 되고 있다. 무엇보다 요즘 일부 종편TV의 5·18광주민주화운동 왜곡은 역사교육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있다. 역사 왜곡은 인간의 추악한 배설구인 ‘일베’의 장난이나 낮은 시청률에서 탈피하려는 종편TV의 이해관계에서만 비롯되지 않는다. 더 큰 문제는 역사왜곡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세력, 즉 권력자들이다. 권력자들은 역사를 두려워 하기도 하지만, 역사를 정치적 수단으로 이용하기 때문이다. 사진은 1969년경 김종필(JP)씨가 강연하는 모습이다. JP는 낭인으로 떠돌던 시절이 있었다. 박정희 대통령의 3선개헌에 반대.. 더보기
허리를 감싸고 찐한 부르스…정치인과 여자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이 충격을 주고 있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청와대 대변인이, 다른 때도 아니고 대통령 해외순방에 동행하면서 그런 짓을 저질렀다는 것은 세계적 망신거리이다.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과 정치적 책임과 생사를 같이 해야 한다. 사실 윤 전 대변인은 대권캠프 언론특보, 청와대 등을 자주 오고간 언론인이라기 보다 정치인에 가까운 사람이다. 고위 공무원이나, 정치인이 일으키는 여자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 문제는 동서양, 고금을 막론하고, 항상 논란거리다. 미국에서는 현직 대통령이 혼외정사로 사고를 치고, 유럽에서는 고위 정치인이 대놓고 스캔들을 벌이기도 한다. 혼외정사나 스캔들에 관대한 나라기에 망정이지 우리나라였으면 대통령직 하야 얘기까지 나오지 않았을까. 하지.. 더보기
부친의 통합과 자식들의 분열…김한길·문성근 지난 4일 제1야당 민주당은 김한길 의원을 새 대표로 선출했다. 김 대표는 소설가, 방송인 출신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 문화부장관을 지낸 4선 의원이다. 김 대표를 얘기할 때 그의 부친 얘기를 빠트릴 수 없다. 김 대표의 선친 김철씨는 혁신정당 당수로 유명한 인물이다. 실제 김 대표 자신도 경선과정에서 “선친처럼 박정희 대통령의 딸과 맞붙겠다”는 얘기를 했다. 그런데 김 대표가 선출되는 날 하루를 앞두고, 문성근 전 대표는 탈당했다. 문 전 대표는 잘 알려진 대로 종교인이자, 통일운동가인 문익환 목사의 아들이다. 문 전 대표는 “당 대표 경선과정에서 국민참여가 퇴행했다”고 탈당 이유를 들었다. 개인의 정치적 선택이야 자유이지만 대선 패배이후, 고통의 기간을 거쳐 나름 수습책을 마련해 가는 제1야당의 .. 더보기
야당인 YS의 후예…김무성 의원 김영삼 전 대통령이(YS) 최근 중환자실에 입원했다는 소식이다. 26세라는 최연소 의원 기록을 가진 YS는 누가 뭐래도 한국정치사의 산증인이다. 그는 23세에 정치에 입문한 이후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를 반대’하는 정치행위까지, 무려 52년간 정치를 한 셈이다. 한국 현대정치사의 거목중 또 한 사람이 바로 고 김대중 대통령(DJ)이다. 57년에 정치에 입문해 대통령까지 지내고 말년에 민주주의의 퇴행을 안타까워하다 2009년 서거했으니 근 42년간 정치를 한 것이다. 사실 YS가 노태우와 3당 합당을 하고, DJ도 김종필과 DJP연합을 통해 대통령이 됐지만 두 사람은 원천적으로 ‘야당인’이다. DJ는 물론, YS도 지난 대선에서 야당행보를 걸었다. 상도동(YS) 동교동(DJ)으로 상징되는 두 사람이 .. 더보기
“분노하는 정치인이라야 대통령 된다” 2010년 레지스탕스 출신 작가 스테판 에셀의 가 세계적 베스트셀러가 됐다. 스테판 에셀이 이 책을 출간했을 때 나이가 92세였다. 인생의 모든 것을 달관하고 용서할 나이에 그는 “어떤 권력에도, 어떤 신에게도 굴복할 수 없는 것이 인간”이라며 “최악의 태도, 무관심은 인간의 기본요소중 하나를 잃어버리는 것”이라고 다그쳤다. 스테판 에셀의 이 다그침은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켜 세계의 젊은이들이 분노하며 들고 일어섰다. 요즘 우리 젊은이들을 보면 불의에 대한 분노는 커녕 기개를 잃은지 오래다. 심지어 싸움 잘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치인마저 분노를 잃었다는 지적이 많다. 사진은 1960년 4월6일 서울 시청앞에서 열린 민주당 3·15부정선거 규탄 대회 모습이다. 마이크를 들고 3·15 부정선거 진상.. 더보기
4·19혁명의 주역, 이기택의 직무유기 19일은 제53주년 4·19혁명일이다. 4·19혁명은 이승만 독재에 항거해 학생·시민들이 근대적 혁명을 일으킨 대사건이다. 4·19혁명의 발단은 3·15 부정선거 항의 시위중 최루탄이 눈에 박혀 사망한 김주열군의 사체가 발견된 것이고, 바로 전날인 4월18일 고려대 시위가 도화선이 됐다. “친애하는 고대학생 제군! 한마디로 대학은 반항과 자유의 표상이다. 이제 질식할 듯한 기성 독재의 최후적 발악은 바야흐로 전체 국민의 생명과 자유를 위협하고 있다 … 청년학도만이 진정한 민주역사 창달의 역군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하여 총궐기하자.” 4·18 고려대 학생선언문은 지금 다시 읽어도 명문장이다. 53년전 4·19혁명의 주역이 바로 이기택 전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다. 그는 당시 고대학생위원장으로 4·.. 더보기
안철수에서 53년전 DJ 모습 보인다 4·24 재보궐선거 선거전이 본격화됐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은 서울 노원병 지역에 출마한 무소속 안철수 후보이다. 지난해 유력한 대선주자였지만 후보를 양보했던 그였다. 전국을 누비며 선거운동을 했던 그에게 노원병은 정말 좁은 지역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노원병에서 안 후보의 선거운동 모습을 보면, 허름한 점버에 일회용 비닐 우의를 입고 시장통, 아파트 상가를 돌아다니는 전형적인 ‘전통선거’ 방식을 택하고 있다. 게다가 안 후보의 측근들은 노원병 지역에 사는 지인을 찾아 일일히 지지를 부탁하는 ‘원시적’ 선거방법을 택하고 있다. 명문 의대 출신에 수천억 벤처기업을 일군 신화의 주인공, 게다가 지난 대선에서 유력 대권주자로 ‘새정치’를 설파했던 그의 이미지로 보아 매우 이례적이다. 특히 안 후보는 지난 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