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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포커스

인사청문회 스타 윤진숙 해수부장관…사퇴하라

‘인사청문회 스타’ 윤진숙 해수부장관…사퇴하라



 민주통합당 김춘진 의원= “수산은 전혀 모르십니까?”

윤진숙 해양수산부장관 내정자= “전혀 모르는 것은 아니고요…”

김 의원= “큰일났네, 큰일났어…”

새누리당 홍문표 의원=“우리 항만 권역이 몇개 권역으로 나눠져 있는지 아세요?”

윤 내정자=“항만권역요?, 권역까지는…(헛웃음)”

홍 의원=“전부 모르면 여기 뭐하러 오셨어요?”

윤 내정자=“글쎄요…”

새누리당 경대수 의원=“중국 수산물의 총생산량과 우리나라와 격차는?”

윤 내정자=“…”

경 의원 “(화가 나 훈시조로)그런 기본적인 것도 모르고 한중 FTA를 어떻게 추진하나. 전혀 모른다, 공부좀 하고 나와야 하는 것 아니냐?, 깡그리 모른다고 하면 어떻하냐. 언제까지 공부할 것이냐. 뜬구름 잡는 소리 하니 답답하다.”

윤 내정자=“질문이 안맞는 것 같습니다.”

경 의원=“질문이 안맞는 것이 아니라 답변이 안맞는 것이다.”

새누리당 신성범 의원=“아휴, 참 답답하구먼!”

민주당 황주홍 의원=“면장도 알아야 하는데 면장만도 못해.”




이상은 TV코미디프로 ‘봉숭아 학당’ 대본이 아니다. 바로 지난 2일 윤진숙 해양수산부장관 내정자의 인사청문회 내용이다. 



최근 윤 내정자의 인사청문회 동영상이 단연 화제이다. 4일 오후 한 포털에는 ‘윤진숙’이란 실시간 검색어가 10위에 오르고, 1490명이 넘는 트윗과 5282개 댓글이 이어지는 등 윤 내정자가 박근혜 정부의 최고 ‘인사청문회 스타’로 떠 올랐다. 


유튜브에는 관련 인사청문회 동영상 여러개가 올라있고 3만명이 넘는 다운로드가 이어지고 있다. 편집된 동영상은 업무에 대한 무지는 고사하고, 성의없는 답변으로 일관하는 윤 내정자의 모습과 오히려 새누리당 의원의 장탄식이 이어지는 가운데 민주당 의원은 재미있어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트윗과 댓글에는 “동네 아줌마와 차이를 못느끼겠다” “이건 해도 너무한다” “누가 이런 사람 추천했는지 반드시 찿아야 한다” 등의 비난이 속출했다. 한 인터넷 코미디 프로는 “윤진숙 개그에 현존 개그우먼은 조심해야 한다, 열심히 개그해야 한다”고 조크했다.


인사청문회를 본 한 해양수산단체 대표는 “해양수산인으로서 창피스럽다”고 말했다. 해수부 공무원은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다”고 말했고, 심지어 전직 해수부 고위관계자는 “해수부가 망했다”고 탄식했다.


박기춘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윤 장관 후보자에 대해 “대통령이 모래밭에서 찾은 진주라고 칭송했던 윤진숙은 그냥 모래였다”며 “‘몰라요 진숙’, ‘까먹 진숙’, ‘백지 진숙’, 청문회를 보는 것 자체가 참으로 민망했다”며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하지만 새누리당 농해수위 간사 김재원 의원은 “사람은 좋은 만큼 (채택되도록) 의원들을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자는 “청문회를 너무 쉽게 생각한 게 내 불찰”이라며 “(거취는)저 혼자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대한문 앞 쌍용차 농성천막 기습 철거


서울 중구청이 4일 새벽 덕수궁 대한문 앞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농성천막을 전격 철거했다. 중구청은 이날 직원 50여명을 동원해 10여분만에 천막을 철거했다. 중구청 직원과 이를 막으려는 농성 근로자, 경찰 간에 몸싸움으로 30여명이 연행됐다. 철거 현장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여경 30명을 포함한 경찰 280여명이 배치됐다.



서울 중구청이 4일 덕수궁 대한문 앞 쌍용차 해고노동자 천막을 기습 철거하자 노동자들이 철거에 저항하며 구조물로 올라가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말 행정대집행을 통보했던 중구청은 지난달 덕수궁 돌담 서까래가 화재로 그을리자 철거 명분을 얻었다.그러나 중구청은 지난 3월 8일 직원 150명 가량을 동원해 철거에 나섰다가 민주노총 노조원과 국회의원, 시민단체 등의 저지로 철거하지 못하고, 26일에도 철거를 시도하다 충돌을 우려해 유보했다.


중구청은 천막이 있던 자리에 40t의 흙을 쌓고 화단을 만들어 대형 화분을 설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