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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캡슐

김동길 ‘막장의 길’ ■원희복 기자의 타임캡슐(74)김동길 ‘막장의 길’ 2014년 11월 28일 멱살잡이 난장판 끝에 한 조직이 ‘재건’됐다. 바로 서북청년단이다. 서북청년단은 해방직후 친일 극우 정치세력이 남한에 삶의 터전이 없는 실향민들을 모아 만든 무소불위의 테러조직이다. 제주 4.3사건이 이들이 저지른 만행이다. 그런데 그런 극우테러 세력을 사라진지 60년이 지난 지금 재건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이들은 “종북좌익의 반역으로 누란의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구하기 위해 서북청년단이 분연히 일어섰다”며 “오늘의 상황에 맞는 행동양식과 전략으로 국민과 함께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적화통일을 분쇄하는 구국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서북청년단의 고문으로 장경순 전 국회부의장, 김동길 연대 명예교수 등의 임원을 선출했.. 더보기
유태하-부친 처벌, 딸이 복권? ■원희복 기자의 타임캡슐(73)유태하-부친 처벌, 딸이 복권? 요즘 역사왜곡 문제가 180도를 넘어 360도까지 돈 느낌이다. 180도는 정반대에 있지만 360도를 돌았다는 것은 거꾸로 자신을 향하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진실을 도외시한채 스스로 발목을 죄고, 모순에 빠지는 형국인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국사편찬위원회(유영익 위원장)가 한국 현대사 관련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이다. 국편은 앞으로 10년간 30권의 사업을 추진하는데, 올해 연구과제의 절반(5000만원)을 투입해 이승만 전 대통령에게 맹종했던 유태하 주일공사(후에 대사)를 조명한다고 한다. 유 위원장이 직접 낙점한 이 과제는 연세대 이승만 연구원이 수행한다. 이는 ‘이승만 바로 세우기’를 추진하는 국편 유 위원장의 첫 번째 시도로 보인다... 더보기
함세웅-두 추기경은 '수구' ■원희복 기자의 타임캡슐(72)함세웅-두 추기경은 ‘수구’ 지금으로부터 40년 전인 1974년 9월 23일 강원도 원주 원동성당에서 가톨릭 성직자 세미나가 열렸다. 세미나에 참석한 신부300여명은 지학순 주교의 양심선언에 대해 토론했다. 그리고 “사제는 예언자적 입장을 지켜 시대적인 요구에 따라 희생해야 하며, 예언자적 입장에서 현실 참여에 뜻을 같이하는 신부만이라도 함께 행동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이 태동하는 순간이다. 여기서 지학순 주교의 양심선언을 간략히 설명할 필요가 있다. 박정희 정권의 유신체제에 저항하는 학생운동이 계속되던 시절, 원주교구 지학순 주교는 가톨릭 신도이던 시인 김지하에게 도피자금을 지원했다. 당시 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의 전신)는 간첩조직인 민청학.. 더보기
적과 동지-서청원·김무성 ■원희복 기자의 타임캡슐(71)적과 동지-서청원·김무성 집권당 새누리당 대표를 새로 뽑는 7·14 전당대회가 점차 가열되고 있다. 9명의 후보가 난립하고 있지만 관심은 유력 주자인 서청원 의원과 김무성 의원 간의 접전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심증을 배경으로 한 서청원 의원은 공식 선거전 시작부터 구미 박정희 대통령 생가를 방문했다. 이에 국립현충원을 방문한 김무성 의원은 청와대 박 대통령과 각을 세우며, 당의 독자성을 강조하고 있다. 두 사람은 치열한 신경전에 급기야 서로를 죽고 죽이는 ‘살생부’ 논란까지 제기하고 있다. 서 의원 측이 먼저 “김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손봐야 할 살생부 친박 3적, 혹은 친박 5적의 진실을 밝히라”며 “이는 당원과 국민에 대한 협박이요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고 .. 더보기
재활용 총리·'인듯~' 총리 ■원희복 기자의 타임캡슐(70)재활용 총리·'인듯~' 총리 정말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사퇴의사를 밝히고 대통령이 후임 총리후보까지 지명한 상황에서 전임 정홍원 국무총리를 다시 임명한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아무리 후임자 찾기가 어렵다고 그래 퇴임한 사람을 다시 쓸 생각을 했을까. 그렇게 쓸만한 총리감을 찾을 자신이 없었을까. 이것은 대통령이 헌법이 부여한 인사권을 행사할 자신이 없다는 것을 스스로 자인한 꼴 아닐까. 도대체 이런 아이디어를 낸 사람이 누구일까. 이것으로 ‘재활용 총리’라는 유괘하지 못한 별명을 달게 된 정홍원 총리에게도 자존심 상하는 일이다. 아무리 의전·방탄총리라고 하지만 이건 너무 잔인한 처사 아닐까. 법적으로도 논란거리이다. 새정치연합 박범계 대변인은 “대통령이 사표를 수리하지는 .. 더보기
공국진의 마지막 투쟁 ■원희복 기자의 타임캡슐(69) 공국진의 마지막 투쟁 “나는 이미 옷 벗을 각오로 이 공판정에서 진실을 증언해 왔다. 마지막 기회에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육군은 단 한 사람에 의하여(참모총장) 통솔되어야 하며, 어떠한 자라도 이것을 문란하게 할 수는 없다.” 1957년 2월 20일 군법재판소에서 열린 김창룡 암살사건 피고인 최후 진술이다. 김창룡 암살사건이란 1956년 1월 30일 아침 서울 한 복판에서 이승만의 절대적 신임을 얻던 김창룡 특무대장(요즘 보안사령관과 정보사령관 겸직)이 5발의 총탄에 사살된 사건이다. 이승만의 엄명으로 수사한 결과 허태영 대령, 이진용 대령을 비롯한 몇몇 군인과 민간인 등에 의해 암살된 것으로 드러났다. 그렇다면 김창룡은 누구인가. 김창룡은 일본 헌병대 군속을 거쳐 만주.. 더보기
대식가 김대중의 斷食 ■원희복 기자의 타임캡슐(68)대식가 김대중의 斷食 6·4 지방선거가 끝났다. 이번 세월호 참사 때문에 지방선거를 좀 연기하자고 주장하는 사람도 일부 있었지만 이는 옳지 못하다. 우리는 1952년 한국전쟁 와중에서도 지방선거를 치렀다. 우리의 지방자치법은 정부수립 직후인 1949년 7월 제정됐는데, 이행되지 않다가 52년 4월 비로서 선거를 실시했다. 5·16 쿠데타 이후 박정희 정권은 지방선거를 유보했다. 이후 지방자치는 우리 정치사에서 사라졌다가 80년대 말 야당의 집요한 노력으로 다시 추진됐다. 당시 노태우 정권은 정치적 약속을 해놓고도 지방자치를 실시하지 않는 등 끝까지 거부했다. 이때 김대중 평민당 총재가 단식에 돌입했다. 1990년 10월 8일 DJ는 정치사찰 금지, 지방자치 전면 시행 등을 .. 더보기
최형우 뇌출혈 미스터리 ■원희복 기자의 타임캡슐(67)최형우 뇌출혈 미스터리 지난 5월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한 행사가 열렸다. 바로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 창립 30주년 기념 심포지엄 및 기념식이었다. 민추협은 1980년대 암울한 시기, 김영삼(YS)의 상도동계와 김대중(DJ)의 동교동계가 단합, 제대로 된 야당과 민주화를 일궈낸 구심체였다. 이들은 이날 “이 땅의 민주주의가 어떻게 쟁취될 수 있었는지 그 역정만은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들은 요즘 권위주의적 정치상황을 겨냥해 “민주주의는 결코 완성품이 될 수 없기에 계속 감시하고 지켜서 발전시켜야 하는 것임을 거듭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현재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은 물론, 새누리당 의원도 참석했다. 지금 새누리당 중.. 더보기
해양부장관 노무현의 강단 ■원희복 기자의 타임캡슐(66)해양부장관 노무현의 강단 한 달여 계속되는 세월호 참사에서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은 4월 24일 팽목항에서 고발뉴스의 이상호 기자가 “오늘낮에 연합뉴스에서 지상최대의 구호작전이라는 기사를 봤다”며 “개××, 너 내 후배였으면 죽었어”라는 대목이다. 많은 사람들은 이 대목에서 ‘기레기(기자 쓰레기)’로 이어지는 측면을 봤겠지만, 기자는 그 옆에 쭈그리고 앉아있는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과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의 모습에 더 주목했다. 한 민간인(기자)의 호통소리에 찍소리도 못하고, 처량한 모습으로 쭈그리고 앉아 있는 모습은 진도 구조현장에 더 이상 정부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장면이기 때문이다. 마치 전쟁터에서 자원한 한 학도병의 호통에 참모총장과 합참의장이 기죽.. 더보기
막걸리 따르는 대통령 ■원희복 기자의 타임캡슐(65)막걸리 따르는 대통령 요즘 제1야당 새정치민주연합 속이 어수선하다. 물론 선거를 앞두고 공천 후유증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지만, 도대체 컨트롤타워가 없어 보인다. 세월호 참사에 대응하는 정부의 컨트롤타워 부재 만큼이나 야당도 컨츠롤타워가 난맥을 보이고 있다. 물론 3김씨의 절대적 영향력 아래 놓여 있던 과거보다 당내 민주화가 이뤄졌다고 평가할 수도 있다. 지난 12일 열린 새정치연합 의원총회에서 김영환 의원은 당의 전략공천에 대해 “4선 국회의원으로 의원총회장에 앉아서 결과를 받아들일 수 있나”면서 “당으로부터 저의 제명을 요청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비난했다. 전남도당위원장인 이윤석 의원은 김한길 안철수 두 공동대표에게 “당을 나가라”고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비공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