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복의 인물탐구 썸네일형 리스트형 원세훈 전 국정원장 선거법 위반 무죄 선고한 이범균 판사… 법과 양심에 따른 ‘소신’인가, 승진에 목을 맨 ‘소시민’인가 ‘법관은 판결로 말한다’는 법언이 있다. 판결에 자신의 모든 것을 쏟고 구구한 변명은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판결은 선배 법관에 의해 검증되고 또 변경된다. 거꾸로 후배들에 의해 검증되는 경우도 많다. 권위주의 시절 자행된 시국·정치재판은 요즘 후배들에 의해 대부분 무죄로 뒤바뀌고 있다. 또 법관의 판결은 사회적으로 계속 검증되고 역사적으로 평결된다. 특히 정치적으로 예민한 시국·정치사건 판결은 더욱 그렇다. 1959년 진보당 조봉암 당수에게 사형을 선고했던 김갑수 판사(후에 대법관까지 지냄)는 죽기 직전까지 40여년 전 자신의 판결에 대해 해명해야 했다. 1961년 혁명재판소에 차출돼 배석 심판관으로 민족일보 조용수 사장의 ‘사형’ 판결문에 ‘서명’만 했던 이회창 판사(후에 대법관을 지냄)도 마.. 더보기 세월호 참사 24일 단식한 가수 김장훈 “세상과 무대는 하나” 인간적 갈등을 노래하다 4월 16일 봄 수학여행길에 시작된 세월호 참사는 여름을 지나 가을인 9월 중순까지 왔다. 5개월간 계속되는 진도 팽목항 구조작업은 잔인한 인내를 요구하고 있고, 서울 도심 한복판 광화문에서는 처절한 단식이 계속되고 있다. 세월호에서 참변을 당한 유민양 아버지 김영오씨로부터 시작된 광화문 단식은 가수 김장훈으로, 국회의원 정청래로, 많은 일반시민으로 이어지고 있다. 참사 소식에 중국 공연 중단하고 귀국 한편에서는 세월호 유가족들의 세월호 특별법 제정 요구를 정쟁으로 몰아가려는 시도도 노골화되고 있다. 일부 무분별한 사람들은 단식에 참여한 사람들을 조롱의 대상으로 삼기까지 했다. 가수 김장훈의 단식도 마찬가지였다. 그의 단식 기사에 달린 댓글 중에는 ‘본분인 가수에 충실하라’, ‘관심을 받고 싶어하는 환자.. 더보기 문화재 제자리 찾기운동 10년 혜문 스님 ‘신물과 인연’ 때문에 속세 맴도는 운명 보통 사람들이 평생 한두 번 할까 말까한 법적 소송을 무려 170번이나 했다면? 그것도 변호사에게 의뢰한 것이 아니라 직접 일일이 소장과 준비서면을 작성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면? 그는 십중팔구 복잡한 이 세상에서 치열한 번뇌에 찌들어 사는 사람일 것이다. 남들은 이런 복잡한 번뇌가 싫어 산속에 들어가 중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는 중이 되어 그런 일을 하고 있다. 사실 그는 속세에서도 하지 않던 이런 법적 싸움을 중이 돼 하고 있다. 그렇다면 그는 번뇌가 싫어 중이 되는 그런 ‘보통의’ 길을 ‘역행’하고 있는 셈이다. 바로 혜문 스님(41)이 그 사람이다. 그는 ‘문화재 제자리 찾기운동’을 10년째 하며 우리 정부 당국은 물론, 일본 법정까지 가서 치열하게 ‘소송’을 벌이고 있다. 그는 작게는 충남 아.. 더보기 7·30 재보선 동작을 후보 사퇴한 기동민… 우정 버린 정치인인가, 전략 공천 희생양인가 지난 7·30 재·보궐선거에서 동작을 지역은 한국 정치의 축소판, 아니 인생사의 단면을 극명하게 보여준 ‘난장’(亂場·사람이 뒤엉켜 어지러운 장터)이었다. 근 한 달 정도(6월 24일 출마 선언~7월 24일 후보 사퇴)에 불과했던 선거 기간은 약육강식과 우정과 야망, 그리고 명분과 실리 등 인생사의 모든 것을 축소해 놓았다. 그 난장 한가운데에 기동민이라는 인물이 있었다. 1966년생이니 이제 만으로 마흔여덟, 말 그대로 인생의 ‘절정기’에 이른 사내다. 그는 지난 7·30 재·보궐선거에서 한바탕 불꽃같이 나타났다가 사라졌다. 모든 언론이 그에게 집중했고, 실제 그에게 부여된 정치적 의미도 적지 않았다. 사진에서 보듯이 그의 기자회견에서 기자가 내민 방송 마이크는 수십개였으며, 짧은 기간 동안 인터넷에 .. 더보기 서울시 공무원 간첩 조작사건 진실 밝힌 장경욱 변호사… 튀는 ‘종북변호사’인가, 탈북자 인권 수호자인가 8월 11일 저녁 9시 14분 서울형사지법 418호 법정. 큰 법원 건물 전체에 어둠이 깔리고 4층 복도 역시 대부분 소등됐다. 418호 법정 앞에 ‘개정 중’이라는 희미한 등불이 켜 있다. 문은 안으로 굳게 잠겨 있고, 법정 안 고성이 간간이 밖으로 들릴 뿐이다.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이 재판은 12시 점심식사 이후 오후 2시에 속개돼 저녁식사도 거르고 문을 걸어 잠근 채 비공개 재판을 계속하고 있다. 복도의 재판 안내판에는 제26형사부(재판장 김두수) 사건번호 2014고합000 증인심문이 명시돼 있다. 이 사건은 이른바 ‘북한 보위사령부 직파 간첩사건’ 재판이다. 이날 재판은 중앙합동신문센터 직원 5명에 대한 증인심문이 있었다. 직원 5명 중 4명은 국가정보원 직원이며, 한 명은 국군기무사 직원이다.. 더보기 역사학자 이덕일… 비주류학자의 한풀이인가 식민사관 청산의 첨병인가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첫 해인 지난해 친일 역사교과서로 전국이 홍역을 앓았다. 친일식민사관에 가까운 역사관을 가진 한국현대사학회 소속 학자들이 집필한 교학사 역사교과서가 검정을 통과하자 국민들은 경악하고 분노했다. 다행히 이를 교과서로 채택한 학교가 그리 많지 않아 일단락되는 것 같았다. 그러나 최근 문창극 총리 내정자 사태에서 친일식민사관 문제가 다시 논란거리로 떠올랐다. ‘게으른 민족의 DNA 때문에 식민지 지배를 받게 됐다’ ‘일본군 위안부 배상은 더 이상 거론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문창극의 동영상 발언은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정치권은 물론 국민의 분노로 문창극은 낙마했지만 이 사건은 우리 사회에 뿌리 깊은 식민사관 문제를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식민사학 해체 국민운동 본부’ 창립 .. 더보기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할 말 하는 관료인가 저항하는 관피아인가 박근혜 정부 정무직 인사에서 매우 이례적인 일이 벌어졌다. 현직 장관이 후임자 없이 ‘면직’된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유진룡 전 장관이 그 당사자이다. 그는 7월 17일 짐을 싸들고 이임식도 없이 장관실을 비웠다. 선임 차관인 1차관도 없는 상태에서 장관을 면직한 것이다. 공무원이 업무에서 배제되는 면직에는 본인이 사표를 내는 의원면직과 임명권자의 판단에 의한 직권면직, 그리고 징계를 받아 면직되는 징계면직이 있다. 국무회의서 쓴소리, 낙하산인사 반대 유진룡 전 장관에 대해 ‘국무회의에서 입바른 소리를 해 대통령이 후임자도 없이 장관을 직권면직시켰다’는 보도가 무성하다. 하지만 사실은 알려진 것과 약간 다르다. 안전행정부의 한 관계자는 “유 장관의 경우 대통령이 직권면직 처리한 것이 아니라, 후임 정성근.. 더보기 국립암센터 명승권 박사, ‘거짓 의술’ 비판하는 의학계의 태권V 언제 어디서도 먹고 살 수 있는 ‘완벽한’ 직업을 꼽으라면 변호사와 의사라고 한다. 변호사는 낙원에서도 ‘소송’을 만들고 의사는 천국에서도 ‘병’을 만들어 계속 일거리를 확보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 중 의사는 사람의 생명을 다루기 때문에 ‘갑’(甲) 중에서도 갑이다. 그 ‘갑’들은 복잡한 카르텔을 만들어 자신의 특권을 전문가의 권위로 포장한다. 이들은 또 ‘공동의 적’에 대해 극렬한 반응을 보이지만, 정작 자신들의 문제에 대해선 눈을 감는다. ‘메타분석’ 통해 임상실험 다시 검증 그런데 요즘 의학계에 돌연변이가 나타났다. 국립암센터 명승권 박사(46)이다. 키도 자그맣고, 고집으로 똘똘 뭉친 만화의 ‘짱구’ 같은 외모이다. 말을 재미있게 하는 것을 보면 무슨 연예인같지만 의사 가운을 입은 것으로 보아.. 더보기 7·30 재·보궐선거 동작을 출마한 노회찬, 진보의 입심이 ‘진보의 오리알’ 되나 ‘노회찬’ 하면 진보의 아이콘과 함께 논리와 비유가 어우러진 특유의 입심이 떠오른다. 그래서인지 그가 시작한 팟캐스트 는 한 달여 만에 1~10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수백개의 팟캐스트가 매일 치열한 경쟁을 하지만 이렇게 빨리 인기를 끄는 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 노회찬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을 빨리 알리기 위해 우발적으로 시작했지만 반응이 좋아 한 번 더, 한 번 더 하다가 일주일에 한 번 하는 걸로 했다”고 말했다. 진보후보 텃밭에서 ‘큰 연대’ 미지수 물론 이 팟캐스트가 최고 인기를 구가할 수 있는 것은 노회찬 외에도 유시민과 진중권이라는 걸출한 동반자가 있기 때문이다. 이 두 사람 역시 모두 ‘말빨’ 특히 ‘글빨’로는 국내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인물들이다. ‘어쩌면 저렇게 좋은 말을 싸가지 없.. 더보기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 세월호 참사 ‘무능공직자’에서 ‘팽목항 지킴이’로 이미지 변신 “이 자리를 빌려 이번 참사로 희생되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생존하신 분들과 피해자 가족들의 몸과 마음이 조속히 쾌유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그는 이 대목에서 잠시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리고 그는 곧바로 냉정함을 찾았다.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 노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의 좌우에 앉은 두 사람은 피곤한 표정을 짓거나 아예 눈을 감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한 치도 흐트러짐이 없었다. 굳게 다문 입과 간간이 필기하는 진지함, 그리고 자신이 답변하지 않을 때는 두 손을 꽉 움켜쥐고 정면을 응시했다. 덥수룩한 수염 그대로 국정조사 출석 지난 7월 1일 국회에서 열린 세월호 침몰사고 진상규명 국정조사특위 기관보고 자리에 참석한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의 모습이다. 그는 덥수룩하게 수염을 기르.. 더보기 이전 1 2 3 다음